작년에 돌아가신 아빠의 술 컬렉션을 탐내는 남편이랑 싸웠는데 누가 맞는건지 좀 봐주세요
엄마, 저, 언니는 술을 못 마십니다
소주 한잔만 마셔도 셋다 얼굴이 빨개지고 맛도 없고 이런저런 이유로 술을 못 마셔요
반면에 아빠는 애주가 였는데 건강 때문에 술을 안마신지 14년째 였고
그대신 마시지는 않고 취미로 위스키, 와인을 수집하셨어요
수입도 넉넉하셔서 비싼 술도 제법 있고 엄청 저렴한 술도 있고 종류가 다양합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아빠가 정리하시던 모습, 술에 대해서 설명 해주셨던거, 원하시던 술 구하셨을때 행복해 하시던 표정 등 아빠를 생각나게 하는 것들입니다
가격이나 가치를 떠나서 소중한 추억이에요
그런데 남편은 마시지도 않고 더이상 추가하지도 않을 컬렉션을 왜 저렇게 놔두는지 이해할수가 없다며
하나하나 다 찾아봤는지 가격이 어떻고 목넘김이 어떻고 하면서
집으로 가지고 와서 항상 같이 술 마시는 사촌들이랑 먹고 싶어서 난리에요
술 맛이 어떻고 향이 어떻고 하는 사촌형들 모임이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술에 대해서 모르면서 그냥 있는척 아는척 하는 허세같거든요
그게 허세이던 아니던 자기것도 아니면서 가치를 따져가며 집으로 가지고 오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술도 아는 사람이 가지고 있어야 가치 있다
vs
이건 술 가치가 아니라 우리 가족 추억인데 그걸 왜 멋대로 판단하냐
남편은 저를 꽉 막힌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누가 잘못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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