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나를 키워준 이모
24.05.06

작은 도시의 어느 평범한 날,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비 오는 창가에 앉아 있던 저는 이모가 건넨 따뜻한 차 한 잔을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차가운 비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이모는 저에게 한 번도 들려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로 인해 가족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은 저와 동생을 남겨둔 채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윽고 초등학생이 된 저와 동생은 할 수 없이 이모 집의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모의 집은 이미 여섯 식구가 살고 있어 공간이 부족했지만, 이모는 우리를 위해 옆 건물의 작은 원룸을 얻어 주셨습니다. 거기서 저희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모는 매일 같이 원룸으로 오셔서 저희의 끼니를 챙기고,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시며, 사랑으로 저희를 보듬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는 제게 뜻밖의 고백을 하셨습니다. 이모는 사실 저희 엄마의 친동생이 아니라, 단지 옆집에 살던 이웃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고아와 다름없는 상황에서 이모는 저희를 자신의 자식처럼 받아들이고 돌봐주신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눈물을 흘리며 이모에게 물었습니다.

"가족도 아닌 저희를 왜 이렇게까지 돌봐 주셨어요?"

이모는 따뜻하게 웃으며 대답하셨습니다. "세상에 버려진 어린 아이들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니? 너희가 웃을 때마다 내 마음도 풍성해지니까."

그 날 이후로 저는 이모를 더 이상 이모라 부르지 않고, 내 친 엄마처럼 생각하며 살기로 했습니다. 피가 아니라도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해, 이모에게 효도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bfe1021ef0698e2f868c65c45148b89e2fd98a0219f79cbf0f33260a7111aa7be76175db67e8d80a16baf520a4f79ac0f1c9c298ee3fe06583f8aa58a125d194

공유하기
광고보고 콘텐츠 계속 읽기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아직 콘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