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살림 시댁에 다 퍼다주는 남편
24.06.30

결혼 5년차 아이 8개월

저는 육아휴직 6개월 끝나고 출근중

현재는 남편이 3개월 육아휴직 쓰고 아이 케어중

​

​

원래 1년 더 있다 낳을생각였는데

남편이 계속 졸라서

그냥 1년 앞당겨 임신하고 출산했어요

​

​

제가 육아휴직 중일때는 남편이 집안일

간간이 하고 애랑 잠깐씩 놀아주는 거 빼고는

신경도 안써놓고 본인이 애를 봐보니

힘든 걸 아는지 육아휴직 3일차부터

​

나 힘들어..

자기 이거 어떻게 버텼어?

대단해.. 밤에 갑자기 깰때가 너무 힘들어..

자기 존경할게.. 하더니

​

1주일차에는

아 근데 이 대단한 걸 장모님은 셋을 키우시고

우리엄마는 둘을 키운거잖아? 와 진짜 대단하단 말밖에는..

잘해야겠다 진짜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길래

왜저러나. 남자들 자식 낳으면 효자된다더니

그런건가 나쁘진 않네 하고 말았어요

​

​

그런데 2주차 될 무렵 퇴근하고 집에왔는데

'자기야 내가 집정리하다가 안쓰는 물건 보이길래

이거 우리엄마 쓰라고 줄까?'

​

보니까 토스트기길래

어어 쓰신다하면 드려라 했어요

출산전에는 아침을 빵으로 먹었는데 아이낳고나서

아침 안먹으면 허한느낌이라 쓸일 없을 것 같아 드리라한거에요.

​

​

오셔서 가져가라 해야지 하길래

뭘 그거 가지러 여기까지 오시라하냐

(차 안막히면 편도 2거리)

필요하시다하면 택배로 보내드려~ 했더니

알았다했구요

​

이후 3-4일 간격으로

​

하루는 티포트, 3일뒤엔 코끼리청소기,

4일뒤엔 휴대용 미니냉장고, 다시 3일 뒤

핸드블랜더,믹서기, 오븐 등등..

매일 사용하진 않지만

어쨋든 필요해서 산 물건들을

제가 매일 안쓴다며 엄마주면 안되냐는거에요

​

​

처음엔 아 그건 쓰는거야~ 하니까

아 구래? 하고 말았고 그 다음에도

엥? 왜? 나 그거 써. 하니까

아하~ 하고 말았구요

​

3-4일마다 저러니 하루는 너무 짜증나서

​

아니 대체 왜그러냐? 다 쓰는 물건이다.

매일 안써도 살면서 필요한 순간이 오니

사놓은건데 그걸 왜 다 갖다주려고하냐

왜 그러냐진짜? 하고 화냈어요

​

​

엄마네 가봐서 알지않냐? 다 없는거다.

우리가 안쓰니까 엄마 주자는건데 왜 화를내냐

난 최근에 자기가 안쓴 물건들 드리자한건데

그냥 쓴다그러면 되지 왜 그렇게 짜증을내냐 하길래

​

​

정도껏 해야지. 매일 안쓴다고 다 갖다주면

정작 내가 필요할 땐 어떡하냐?

다시 사냐? 하니까

다시 사면되지 얼마한다고 그러냬요

​

아 됐고 뭐 사드리고싶으면 당신 용돈으로

사드려라 집에 쓰던 거 그렇게 드리는 것도

예의 아니고 필요한 거 있으시다하면

당신이 사드려 하고 말았어요

​

​

다음날 아침밥먹는데

엄마네는 냉장고도 10년됐고.. 세탁기도 오래됐고

건조기도 없는데.. 하면서 중얼중얼대길래

​

​

아 조용히 좀 먹어라

우리시간은 안흐르냐? 우리도 5년뒤면

냉장고 세탁기 집에있는 모든 가전이 10년된다

하니

​

​

참나.. 장모님은 작년에 팔목 아프시다해서

건조기 사드려놓고 우리 쓰던거 드리자는데

그게 그리 싫냐? 하더라고요.

​

작년에 친정엄마가 손목 건초염 수술하셨는데

결혼할 때 여자도 비상금은 있어야된다며 따로

주신돈으로 사드린거에요.

남편한테도 엄마가 결혼 할 때 준돈이라고 말했고요.

​

​

​

건조기는 엄마돈으로 엄마가 산거나 다름없는거고

작년 어머님 생신에 내가 보너스 탄 걸로

가방사드린 건 잊었냐? 그때 가전제품

바꿔드린다고 했는데도 그런거 관심없다고

가방 사달라고 하신분이 어머니다.

살림 하시는분이 불편한거 없다는데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우리 집안살림이나 걱정해라

어제보니 애기 옷 바로바로 안빠니까 곰팡이 폈다

하니 말 없길래 그렇게 끝난 줄 알았어요.

​

​

그 이후로 잠잠하다 싶었는데

오늘 일이 터졌네요ㅡㅡ

​

어제 야근해서 오늘 늦게까지 자고싶다고

10시에 알람 맞춰놓을테니 그전엔 깨우지

말아달라하고 자고있었는데 뭔가 쿵쿵 소리가 들려 거실로 나갔어요.

​

​

웬 아저씨가 바로 앞에 있길래 깜짝놀라

누구세요? 하고 거실을 보니 또 다른 아저씨 한분이 안마의자를 분해하고 있더라구요???...

​

​

평소에 저 마사지 받으러 자주다니는데

애 낳고 코로나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몸도 찌뿌둥하다 하니 엄마가 큰 맘 먹고

할부끊어서 사주신건데 ;;;;

양팔쪽은 이미 분해가 됐고

아래 발 놓는부분 떼고있길래

​

​

아니 저기요? 대체 누구시냐?

아저씨 뭐하시는거냐? 하니

신랑이 애기방에서 기어나와서 씩 웃더라고요

​

대체 뭔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뭐냐고 말을 해보라고 저분들은 누구시냐

안마의자 고장났냐? 왜 다 뜯어놨냐저걸? 하니까

​

아 엄마가 허리 아프다고 그래서 엄마네 보낼라고..

​

​

와.. 진짜 순간 ㅆ.. 까지 욕이 나왔다가

​

아저씨 죄송한데 그거 분해할 필요없다

이 사람이 상의없이 불러서 이런다 죄송한데

다시 조립해달라고 하니

​

옆에서 아니라고 그냥 분해하시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마의자 자기가 사준다고 ㅋ ㅋㅋㅋ.......

​

아저씨는 어떡하라고? 하면서 화내시고

​

​

순간 저도 더이상 못참겠어서

​

아니 나 사줄필요 없으니까

그 돈으로 니 엄마 많이 사주고

저거 원상복귀 해놔라 당장

그리고 이집에서 나가라 하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

​

밖에서 죄송하다 다시 조립해달라.. 하고

방으로 들어오더라고요.

뭐하는거냐고

니엄마?

나가라고?

미쳤어?

함서 화내길래

​

​

미친 거 너 아니냐고

너 저거 누가 사준건지 모르냐?

엄마가 나 하라고 할부끊어 사준거다.

우리엄마는 아직도

할부값 내고 계시는데 저게 얼마짜린 줄은 알고

다시 사준단거냐? 하니

얼마냐길래 400이다. 하니

뻥치지말래요ㅡㅡ....

​

​

이 상황에 내가 니한테 거짓말을 왜하냐

상황심각한 거 안보이냐?

진짜 정내미가 다 떨어진다

어머님은 영상통화 하면서

내가 다 말씀드려서 저게 어디서 났는지

누가 할부끊어 사주신건지 다 아실건데

저걸 받는다하시냐?

진짜 다들 제정신이냐 하니까

​

​

엄마 모른다고 그냥 내가 우리 잘 안써서

준다고 한게 다라고 하며 개소리를..

​

​

모를리가 없거든요

​

​

어머님이 그런건 얼마나하냐 비싸지?

하셔서 제가 400주셨대요 하니

오메메 애물단지 아니냐?

너희집가면 한번 해봐야겠다.

근디 사돈 복권맞으셨냐? 하셔서

할부로 사주셨어요~ 했거든요.

그때도 놀라시면서

나이먹구 할부값 내려면 힘드시것다

친정에 잘해 하고

계속 저희엄마보고 대단하시다 하셨는데

그걸 모를리가 있겠어요?

​

​

​

여튼 진지하게

이혼생각해보자

난 이렇게는 못산다.

어떻게 집안살림을 다 시댁에 주려하냐

니가 주려한 물건들 다 내돈주고 산거다

이 집도 둘이 대출받아 갚고있지

시댁에서 뭐 한푼 받은 거 있냐

예단예물 다 생략하자 하시고

집사는데 한푼 안보태주시고

결혼식 준비할때고 축의금이고

우리가 뭐 받은거있냐

생일을 한번 챙겨주셨냐?

5년살면서 애낳고 30만원 받은 게 다다.

그런데 너는 우리집에서 뭐 받았냐

​

그래도 차는 바꿔주고싶다고 차바꿔줘.

생일이라고 시계사줘 집사는데 5000 보태줘

애낳고 500받았지?

내가 돈갖고 치사하게 이러고싶지도 않고

너가 애키워보니 부모님 고생한 거 이해되니

갑자기 막 효도하고 싶고 그런것도 아는데

그래도 정도가 있지

이건 선 넘은거잖아

나 이렇게는 못살아 진짜

너한테 정이 다 떨어져버렸어

​

하고 그대로 집나와 친정와있어요

​

엄마한테 울면서 얘기하니

잘했어~ 우리딸 하라고 사준건데

고놈 아주 혼나야겠네. 온김에 푹 쉬어

하셔서 푹 쉬고싶은데

잠이안오네요

​

​

자기일 열심히하고 술 안좋아하고 담배안피고

성실하고 예의바른 거 딱 그거보고 결혼했는데

손에 물은 묻혀도 눈에서 물 나올 일은

절대 없게한다해서 ㅇㅋ했는데

진짜 눈물은 안나는데

너무 열받아서 부들부들해요ㅡㅡ..

​

​

너무너무 짜증나는 주말이네요


dd872167d37fb8291268a2c78b56f5dc1a512762b21a1a0accd731013c3bc144f5b652d9f668625dd9e5e63820069a9af797308bbd5b720a5c316a3158f49241

공유하기
광고보고 콘텐츠 계속 읽기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아직 콘텐츠가 없습니다.